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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가격은 어떻게 매겨질까?

시사

by 이지부부 2023. 5. 10.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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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도굴꾼과 밀수꾼들의 이야기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영화소재입니다. 비공식 문화재를 훔치려는 자와 도난을 막거나 도난당한 문화재들을 환수하려는 경찰들의 수 싸움이 그려집니다. 그 만큼 사람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값비싼 보물이라는 환타지가 매력적인 영화 소재인 것은 분명합니다.

문화재나 보물을 도굴하거나 훔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지만, 대체 문화재의 가격은 어떻게 매겨지는 걸까요? 문화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요 문화재의 경제적 가치는 총 1535조 900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중 팔만대장경에 가치는 무려 3079억원에 달하며 창덕궁은 2312억 2000만원, 서울시 옛 청사는 1311억 9000만원 등 유명 문화재에는 경제적 가치가 매겨져 있는데요. 문화재의 경제적 가치는 어떻게 매겨지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KBS '진품명품'에 등장한 국보급 왕실 청자
KBS '진품명품'에 등장한 국보급 왕실 청자

 

문화재 가격 어떻게 매길까?

시장에서 파는 물건은 그 물건을 만들 때 사용한 재료나 노동력을 고려해 최초 가격이 정해져, 이후 그 물건을 사고자 하는 사람의 수요와 팔려는 사람의 공급이 상호작용을 이루어 시장 경제에 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격이 책정됩니다.

하지만 문화재는 재료나 노동력 외에도 사회,문화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값을 매겨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 중 첫번째 방법은 특정 문화재를 판다고 가정하고 사람들에게 그 문화재를 사기 위해 얼마까지 돈을 낼 수 있는지 설문조사를 시행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가상으로 경매를 열어 경매 가격에 따라 경제적 가치를 매기기도 합니다.

이런 방법을 두고 '조건부 가치평가법'이라고 부르는데, 이 밖에도 사람들이 특정 문화재를 보러 가기 위해 들이는 시간 및 비용과 방문횟수의 상관관계를 따져 경제적 가치를 매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소장하거나 사고파는 문화재

문화재라고 해서 모두 국가가 소유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개인도 당연히 문화재를 소유할 수 있습니다. 많이 알려졌듯이 故이건희 삼성정자 회장의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14건과 보물 46건을 소장하다가 돌아가시면서 그 가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문화재들을 기증한 사례가 있습니다.

문화재는 해외에 내보내지만 않으면 사고 팔 수도 있습니다. 즉, 도굴이나 도난처럼 부적절한 방법으로 문화재를 취득하거나 해외에 팔아버리지 않는 이상 문화재 거래 자체는 합법인 것입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한해 평균 약 4500건의 문화재들이 거래되고 보물급 문화재도 자주 경매에 오른다고 합니다. 2022년에는 간송 미술관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금동삼존불감과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등 국보 2점을 경매에 내놔 화재가 되었습니다.

 

 

보물과 국보의 차이는 무엇일까

문화재는 우리 민족의 전통과 역사를 품고 있기 때문에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란 무척 어렵지만 국가나 단체가 문화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가치를 평가해야만 합니다.

이때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문화재는 주로 형태를 지니고 있는 유형문화재인데 이 유형문화재 중에서 특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화재는 국가가 직접 보물로 지정합니다. 그리고 보물 중에서도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문화재는 '국가의 보물'이라는 의미에서 국보로 지정됩니다. 흥인지문과 옛 보신각 동종 등이 대표적인 보물이며, 숭례문, 상감운학문 매병 등이 국보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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